길위에서
무더웠던 지난 어느 여름날아침에 걸었던
생기가 느껴지던 그 길을 기억합니다.
길의 시작과 끝에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자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물음표들로 머리가 복잡해지겠지만
숲이 전해주는 생기를 느끼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의 시작부터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이 순간까지
많은 복잡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 넘쳐납니다.
각자의 한계와 욕망에 의존해서
열이 오르기도 하고
냉소가 퍼져갑니다.
눈에 보이는 몇달이 아니라
남은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그 후의 일들에 대해서는
아마도 생각할 여유가 없는 날들입니다.
탄탄한 소득원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에겐 안정과 더 좋은 기회가 기다리고
선택이 아닌 강요에 의해 일자리에 목을 매야하는 분들에겐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어려운 시기가 조금씩 다가온다고 합니다.
자본주의라는 생산양식과
그 본성을 관철시키는데 봉사하는 모든 원칙들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때로는 근거없는 희망이 지배하고
때로는 공포가 지배하는 날들이 반복된다는 것은 잘 압니다.
단지 망각할 뿐이지요.
추석연휴가 다가오면
보름달같이 풍성한 한가위를 인사말로 전하는 미덕이 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타인에게 좋은 기원을 하는것만큼 좋은일은 없겠지요.
자신의 마음이 좋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니까요.
평안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평안을 느끼는 날이 많아지길,
평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길 빌어봅니다.
며칠 남았지만
다가오는 추석연휴에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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