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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mintvilla

Published: 22 Apr 2019 › Updated: 22 Apr 2019

함정

M 잡지사에서 30명 정도가 우리 장소로 들어와
불법으로 화보 촬영을 하고 있다는 제보? 가 들어왔다.

이달 초 M 잡지 촬영 장소 섭외 담당, Brian C.라는 사람과 장소 사용 허가증 관련 이메일을 주고받기는 했으나,
그는 정확한 날짜를 이야기한 적이 없었고, 허가를 준 적이 없으니 그 날 거기 있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경찰관과 함께
현장에서 불법 촬영 팀에게 접근했다.

촬영 디렉터라는 사람과 마주했고
불법 촬영 행위이니 철회하라고 전달하자

적반하장으로 소리치며 분명 장소가 섭외가 되어있는 것을 컨펌했다며, 담당이라는 브라이언을 불러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게
나이 든 동양 남자가 브라이언이었다.

"브라이언, 저와 이메일 했던 분이네요. 저희가 허가를 준 적이 없잖아요?"
"아.. xx시군요. 다시 이메일을 읽어보는데,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있던 것 같아요....."

영어 억양에서 한국 말투가 들린다.. 쳐다보니 얼굴에 주름이 깊이 파였고
Brian C. 가 최 씨나 조 씨의 한국인 성씨인.. 게다가 한국 아저씨였다.
왜 하필
많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이렇게, 또 이런 상황에서 나이드신 분을 마주칠 것은 뭐란 말인가 ;;
하아.. 영어가 유창하지 않으셔서 혹시 이메일을 잘못 이해하신거 아닌가..

아저씨가 열 받아있는 디렉터를 등지고서는
정말 미안한데 10분만 줄 수 있냐고,
몇 장만 더 찍고 바로 철회하겠다고 물어왔다

그 모습이 왜 짠하게 다가왔는지...

10분 더 있는다고 세상이 바뀌는가- 그리고 이 아저씨도
치열한 뉴욕 땅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분일텐데
그까짓 10분 쯤이야-

생각이 아주 잠깐 들었지만
회사 로고도 달고 있고, 경찰관도 옆에 있어서
NO 라고 했다.
결국 다 챙겨서 가는것 지켜봤는데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맘약해지는 상황에 빠지기가 너무나 쉽다.
매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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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Urbanist | 공공장소와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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