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페이스북, 인스타 그램 우울증(인스타 그램을 둘러보며)
어쩌다 보니 전산학 전공을 하게되고, 학부생때는 나름 빨리 받아들이는 얼리 어덥터 였어서 Facebook이니 myspace니 이런걸 남들보다 빨리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추가할 친구가 얼마 없어서 아무나 추가 해 놓았더니 나중에 그게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었죠..(교수님이라던지..)
대학원 직장을 거치면서 현실에 밀려 저도 이제는 어느덧 아저씨가 되어 버렸나 봅니다. 요즘은 다들 인스타 그램을 하는것 같은데 저는 그것 조차 따라가고 있지 못하였죠. 그냥 가끔 친구들 소식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보면서 추측 정도만 할 뿐이었죠..
그러던 중 외국에서 지내는 사촌이랑 저희 친누나의소속(조카의 소식)을 보기에는 인스타 만한것이 없더군요. 이분들이 인스타를 많이 해서요. 그래서 지난 주말 설치해 보았습니다.
시간가는줄 모르겠더군요. 먼친구 가까운친구 오래된친구 오랫동안 못본친구 모든 친구들 소식 가족들 소식은 그곳에 다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읽어보는데도 하루종일 걸리더군요. 댓글보고 타고 다른 사람 것 가고 이래 저래 많은 사람의 일상을 본것 같아요. 이전 싸이월드 파도타기 같은 느낌? 많은 연예인 것들도 보고 정치인 것도 보고 정신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모르던 제 소식도 있더군요..^^;;
하루종일 핸드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핸드폰을 내려 놓았습니다. 갑자기 공허함이 느껴지더군요. 그곳에서 나의 친구들 나의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모두들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버거움이나 힘듦은 찾아볼 수 없었고 모두들 고급호텔 고급식당, 해외여행 이쁜카페..... 모두들 성공한 삶을 재밌게 즐기며 사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하루종일 씻지도 않고 앉아서 눈앞에 된장찌개를 보니 왠지 나도 모르게 내자신이 초라해 지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몹시 우울해 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그사람들 모두의 일상이 보이는것 처럼 행복하고 멋진것만은 아닐겁니다. 아니 오히려 제가 올린 것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제 일상을 역으로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현실은 구질하지만요.
찾아보니 sns에서 오는 이런 우울한 기분이 비단 저 혼자의 생각은 아니었더군요. SNS에서 보여지는 모습에 상대적 박탈감, 허탈감, 자존감 결여, 행복 경쟁, 허언 과시 등에서 오는 감정적 소모가 우울증으로 까지 온다고 하더군요. "카페인 우울증"이라고 불린답니다. 카카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우울증을 줄여서 부르는 신조어 랍니다. 이렇게 신조어 까지 생길정도면 어느정도 사회 현상이라고 보아도 될것 같습니다.
이전 싸이월드 시절에 싸이월드의 성공 이유에 대해서 술자리에서 토론한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의 욕망중 관음증과 노출증을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가 당시 술자리에서 결론이었습니다.
즐겁게 사는 모습들은 축복해주고 나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하여 관음은 걸러하고 노출은 '경쟁'에서 벗어나서 하는게 필요한 시기인것 같습니다. 멀리떨어진 조카 소식을 들으며 즐거워 하는 순기능은 받아들이고 허황된 감정소모는 이제는 좀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덧) 싸이월드의 성공이 한국인의 관음욕망과 노출욕망을 파고 들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인스타 페이스북의 성공을 보며 세상사람들의 보편적 욕망이구나 사람은 모두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유럽인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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