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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수필] 아버지의 두 모습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한 10년전 쯤, 서울의 대학에서 방학이라고 내려온 나와, 해양대 기숙생활 중 오랜만에 집에 온 동생.
아버지는 나와 동생을 데리고, 어머니를 모시고 본인이 즐겨드시는 식육식당에 삼겹살 외식을 하러 모였다.
'우리 네 식구가 드뎌 모였네?' 하고 술잔을 부딪치며 좋아하시는 아버지 표정.
그러나 자리는 금새, 사소한 말장난이 다툼으로 번지고, 예민한 동생은 화를 식히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탓하고, 아버지는 한숨 한 번 깊게 쉬고서 담배를 피러 힘없이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 때 아버지의 즐거워하시던, 또 힘없어하시던 두 표정을 모두 잊을 수가 없었다.
..한 때 아버지를 조금 아쉽게 본 적도, 또는 맹목적으로 존경한 적도 있었다.
사실 아버지는 특별히 대단하게 훌륭한 능력이나 인품, 그런 것에는 못 미치더라도 그냥 자신의 삶의 역활을 챙기며 살아가는, 특별히 모난 구석없이 내가 자라게 하고, 또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사람이었다.
어른이 된 후에는 아버지가 매일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이유를 조금씩 더 알아간다.
알아주지 않는 것들 속에서 한 편으로는 답답하고, 속이 타서 그냥 놔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어떤 때는 가정을 힘들게 하고, 생각없이 내뱉으셨던 말들이 비수를 찔러 미워하고 보기싫은 아버지, 한편으로는 그런 가정을 지키고 싶어했던,내게 도움되는 말을 해주는, 사람들을 쉬이 분위기를 이끌어 흥겹게 하는 재주많은 나의 아버지.
아버지의 양면을 보게 된다는 것은, 맹목적인 존경이나 부질없는 미움을 넘어, 어른 남자 가장의 마음 그대로를 느끼는 성장이다.
외면하고픈 마음에서 존경스럽고도 안타까운, 나는 그 길 그대로는 걷고싶지 않은 그런 굴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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