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호기심, 깨달음 그리고 웃음을
두 돌이 채 안 된 아이와 며칠을 함께 하는 시간. 그야말로 “우와!”하는 나날이다.
아이는 이제 말을 조금씩 익혀가는 단계인데 그야말로 호기심 덩어리다. ‘엄마!’라는 말보다 ‘우와!’라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거 같다.
저 혼자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꺼내어 놀다가 그 어떤 깨달음이 오면
“우와~”
아이가 감탄하니 무슨 일인가? 하고 지켜보니 주방 집게를 가지고 놀면서다. 집게로 제 장난감을 집어 올리는 것이다. 사실 이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한테는 굉장한 깨달음이자, 발전이다.
인류가 도구를 처음 사용할 때 겪었을 그런 감동. 집게를 들고, 손으로 누르는 과정만 해도 아이한테는 발전이다. 익숙한 손놀림이 아니기에 아이가 한 손으로 물건을 집어 들자면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다.
아이는 여러 번을 반복하며, 자신의 성장을 감탄한다. 그러더니 드디어 이 깨달음의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 제 엄마한테 달려가, ‘우와’를 보고 한다. 이럴 때 같이 맞장구를 쳐주면 좋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삼촌한데 달려가 마찬가지로 보고한다. 어른들마다 다 달려가 보고를 한다.
한번은 내게 달려오다가 넘어졌다. 울음을 울 듯 인상을 찡그린다. 내가 얼른
“우와!”했더니 아이는 찡그린 얼굴을 펴고 “하하하!” 웃는다.
자신의 깨달음에 대해 공감해주니 금방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이렇게 얼추 한 10분을 논 거 같다. 이제 드디어 이 놀이도 심드렁. 다른 놀 거리를 찾는다. 새롭게 찾은 건 상자를 포장하는 접착 테이프. 이를 집게로 집는 데 굉장히 집중을 한다. 작은 장난감에 견주어 집어 드는 게 한결 어려우니까. 드디어 아슬아슬하게 들었다.
“우아!”
이제 자신이 있나 보다. 그 다음부터는 집게를 버린다. 이번에는 테이프 굴리기. 테이프가 거실을 구르다가 구석으로 간다.
“우와!”
의자 위에 올려서 떨어뜨린다. 그 모습이 신기하다.
“우와!”
이렇게 아이는 쉴 사이 없이 ‘우와!’거리를 찾는다. 호기심과 깨달음 그리고 만족하는 웃음. 한마디로 성장 에너지가 아닐까 싶다. 스마트폰을 포함, 모든 물건을 다 자기 마음대로 주물럭거릴 수 있을 때까지....
아이 덕에 나도 조금이나마 더 성장을 한 거 같다.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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