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208)
나는 음식에 관심이 많다 보니 관련 책을 가끔 보게 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임락경의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 임락경은 본인 호를 ‘촌놈’이라 한다. 한달음에 다 읽었다. 직접 겪은 내용인데다가 촌놈은 입심이 좋다. 누구 눈치 크게 보지 않으니 거침이 없다. 그러다 보면 정작 읽는 사람에게는 걸리는 부분이 없지 않다. 나로서는 목사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게 걸리는 부분이다. 글을 읽다가 종교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왠지 거슬린다. 그것 말고는 삶을 돌아보고, 음식을 새롭게 볼 수 있게 해 준다.
몇 가지만 적어보자. 생선 요리에 미나리를 넣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요리책에는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미나리는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 한다. 생선에서 오는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아주 지혜로운 방법이 된다는 거다.
‘뷔페는 부패’란 구절도 인상 깊다. 단조롭게 음식을 먹다가 어쩌다 잔칫집에서 먹게 되는 뷔폐. 부조까지 하고 먹으니 더 많이 먹게 된다. 그런데 촌놈은 잔치가 뷔폐식으로 바뀌면서 문화자체부터 여러모로 부패했다는 본다. 부조가 많니, 적니 말이 많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권력께나 있다고 청첩장을 돌리기도 한다. 봉투에다가 이름까지 적는 거는 더 꼴불견. 이래저래 부패되는 가는 세상이란다.
그 외도 인상 깊은 구절이 ‘아토피 고치려면 의식주에 혁명을!’, ‘대머리는 팥을 싫어해’, ‘책벌레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조심하라’, ‘사스, 목욕하면 걱정 없다’. ‘가뭄은 영양보충의 또 다른 기회’들이다. 이런 내용은 삶을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성찰의 글이라 믿는다.
촌놈은 초등학교만 나오고 죽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혼자만 잘 사는 게 아니라 환자나 장애인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이 책은 수십 년 이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몸으로 깨우친 음식 이야기다. 음식이 주제이지만 다루는 소재들은 광범위하기도 하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하나를 보면 전부를 안다는 말과도 통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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