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y: 선물 Part 3] 흙수저인 20대에게 눈물 한 움큼을 주다
[나만의 발라드-2] 선물 Part 3 (Toy)
수저론(論)이 일반화 된 요즘, 그 수저론의 원인은 구조적으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난은 꿀 수 있는 꿈의 다양성을 제한하는 기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의 꿈은 경중도, 크기의 상이함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다양성이다. 경제적 안정감은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는 여유를 개인에게 선사한다. 이 처지는 개인의 획득 지위가 아니다. 시쳇말로 '팔자'의 문제다.
까까머리를 하던 10대 시절, 교과서에서 우연히 본 시에 가슴이 먹먹했던 적이 있다. 그 시는 신경림 작가의 "가난한 사랑노래". 당시, 내게 교과서의 문학은 수능 혹은 내신에서 한 문제를 더 맞추기 위해 분석 및 암기해야 하는 '문제 창구', 그 이상 그리고 그 이하도 아니었다. 여느 수험생처럼 말이다. 가난한 사랑노래는 여전히 수험생들의 공부 대상인 지, 검색해야 시를 찾아 보면 수험생에게 필요한 정보로 "가난한 사랑노래"는 해부되어 있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24XXXXX53243#30571288
웃프게도 교과서의 이를 보고, '감성적'이 된 것은 문학 소년이어서야 아니었다. 역으로, 너무도 이성적인 현실 감각 때문이었다.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이 문구에 먹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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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우연히 들은 이 노래는 당시의 감정을 그대로 소환했다.
1997년에 발매된 토이 "Present" 앨범의 '선물 Part3'. 유희열의 독백으로 전달되는 가사에 왈칵 눈물 한 움큼을 쏟았었다.
선물 Part 3
난 아직 그 동네를 지날 때마다
니 생각이 나
조그만 가게에 걸려있던
인디언 블루빛의 목도리
넌 나에게 말은 안 했지만
너의 표정에서
난 읽을 수 있었나 봐
쇼 윈도우에 비쳐진
또다른 너의 얼굴은 마치
장난감 가게 속을 구경하는
아이의 표정 같았지
이내 부끄러워졌어
가난하기만 했던
나의 스물 두 살 그 시절
지금 니 옆에
나 아닌 또다른
근사한 남자였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에 화도 났지만
그럴 때마다
혼잣말로 네게 말했었지
언젠가 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꼭 만들어줄게
한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어
허름한 곳에서 연주도 하며
내 마음에 안 드는 음악도 하며
하지만 난 한없이
행복하기만 했어
넌 나에게 있어
음악보다 더 소중한 존재였고
널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널 위한 선물을 살 돈이
조금씩 조금씩
모이기 시작할 때마다
난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을 했고
밤잠을 설쳐대며
너의 모습을 그렸었지
근데 넌 조금씩 지쳐만 갔어
하지만 선물을
네 품에 안겨다줄 땐
그래 넌 분명히
웃고 있을 거야
쓸데없는 고민으로
며칠 밤을 새워버렸지
어떤 말을 하면서 줄까
아무 말 없이
그냥 주는 게 더 좋을까
그땐 그게 그렇게
내게 있어서 중요한 거였나 봐
아직도 난 잘 모르겠어
어떻게 가방 속 선물을
꺼낼 생각도 못 했을까
너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이 되어 버렸고
그리고 가장 큰 선물은
그렇게 떠나가는 널
그냥 멀리서 지켜보는 거였어
이 독백에 이은, 바로 다음 그 곡인 '스무살 너의 이야기'까지 들으면, 혼잡한 지하철에서도 눈이 벌게 지지 않을 수 없다.
위 신경림 시인의 시 이미지 출처는 이 곳이다: http://cafe.daum.net/CAMP4/UNm7/29?q=%B0%A1%B3%AD%C7%D1%20%BB%E7%B6%FB%B3%EB%B7%A1%20%BD%C5%B0%E6%B8%B2&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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