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팔아요 / 가족 여행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완도로 갔던 날입니다.
아버지께서 동료분들과 낚시를 하셔서 고기를 잡아오시고 그것으로 회를 뜨시더라고요.
어머니는 다른 이모님이랑 같이 상추부터 시작하여 반찬거리를 준비하셨고요.
테이블 셋팅까지 모두 깔끔하게 마치셨어요.
저는 옆에서 기웃거리면서 도와드릴 일은 없는지, 짐을 날라드리고, 필요한 것 갖다드리고,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지켜보고.
어린 아이가 된 것 마냥 그렇게 있었답니다.
그렇게 하여 마련된 푸짐한 상자리!
그 자리에서 오고 갔던 술잔들과 고기, 회에 담긴 애환과 정.
부모님에게 자식이 얼마나 큰 자랑거리인지 느끼고 생각하는 자리였습니다.
더하여 앞으로 부모님께 잘 하고 살아야지 다짐을 하는 날이기도 하였어요.
식사를 마치고서 아버님께서는 낚시 때문에 피곤하셨는지 한숨 주무시러 가셨고요.
그 사이에 나와 잠시 완도 야경을 바라 봤습니다.
해가 지자 저물어가는 완도가 참 고즈넉했습니다.
평화로운 완도의 밤.
완도의 저무는 하늘에 맞추어 그 날의 정도 하나하나 추억의 팔레트에 담았습니다. 5년 뒤, 아니 10년 뒤? 그 추억은 무슨 색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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