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essay] 그냥 그려
나는 미술을 늦게 시작했다
미술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입시를 준비했기때문에 기초과정을 단기간에 끝냈어야했다
처음 미술학원에 가서 한 것은 선긋기와 톤쌓기, 원과 타원 그리기처럼 연필을 쓰는 방법
기초도형인 정육면체, 구, 원뿔, 원기둥 소묘, 그리고 그 도형을 기초로 한 사물들
예를 들면 벽돌, 축구공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넘어간게 손을 소묘하는것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형태, 선의 강약, 빛의 방향, 그에 따른 반사광, 그림자, 연필의 각도 등등등등
신경 써야 할 것은 한두개가 아니었다
주변의 잘 그리는 친구들은 고민없이 슥슥 그려내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어떻게 그렇게 잘 그려? 라고 물어봤지만 그들도 잘 알지는 못 하는 것 같았다
강사선생님의 시범을 봐도 밥아저씨가 슥슥 해놓고 '참 쉽죠?' 라는 느낌이었으니까
'이건 기초가 아니야' 라는 느낌이 떠나질 않았다
그림을 그린지 좀 되고나서야 어떤 선생님을 만났고 기술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림을 대하는 마음가짐, 그로 인해서 해야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었다
선 강약도 형태도 신경쓰지말고 그려
아무것도 신경쓰지말고 그냥 그려
종이도 보지마
결과물에 신경쓰지마
그냥 그리고
그냥 즐겨
그린다는 감각 그 자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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