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안녕하세요 흐압입니다.
아직도 폴란드에 다녀온 후유증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얼른 내년 스팀페스트가 또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희 다녀온 사람들은.. 벌써 내년 스팀페스트.. 갈 계획을 짜고 있다는 사실... 하하
제목이 다소 자극적인 것 같나요?ㅋㅋ 중간에 한 단어를 빼먹었습니다. 내남자(사람)친구의 결혼식으로 해야할 것 같아요 ㅋㅋ
오늘은 저의 20년지기 친구가 결혼하는 날이었습니다. 아마 아들을 장가보낸다면 이런기분이었을까~~ 싶은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결혼한 친구(준)와 저와 다른 한 친구(영). 세명은 한 동네에 살면서 초-중-고를 함께 한 사이입니다ㅎㅎ 그런 친구들은 여러명 있겠지만 유별나게 저희 3명은 늘 붙어다녔습니다. 초등학교 때 부터 세트메뉴 처럼 놀러를 가도 같이다니고 학원을 다녀도 같이 다니고 하면서 살다보니 어언 30살이되버렸네요 ㅎㅎ
저희 세명은 취미도 90프로 이상이 같습니다. 여름이면 물에서 하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겨울이면 스키장가서 살았습니다. 때 되면 여행다니고 일하다가도 갑자기 놀러가자!! 하면... 당일 오후...갑자기 반차쓰고..(부디 회사 분이 읽지 않길 기원하며..) 해외 여행을 간적도 있고 ... 이상한 애들 셋이 만나서.. 이상한 짓 참 많이 한 것 같습니다. ㅋㅋ
올해 4월 단톡방에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갑자기 보자고! 그러나 평소와는 다르게 '미안한데.. 이따 모일 수 있어..?'라며.. 무슨 일 있는 듯한 글이 올라와서 그날 밤 동네 단골 실내 포차에 모였습니다. 저와 영은... 속으로 '헤어졌네 위로해주자'하는 마음으로 나갔는데....
'나 결혼해도될까?' <-[이 말이 아직도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ㅋ]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친구는 셋 중에 가장 먼저 결혼을 한 다는 사실을 미안해했습니다. 전혀 그럴 필요 없는데 애가 너무 착해서 ... 그런 것같아요....저와 영은 이 이야기를 듣고 순간 너무 웃겨서... 축하해 대신에 동네 창피하게 웃었습니다 ㅎㅎ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단 한번도 오늘 결혼 한 친구와 싸워본적이 없습니다. 저희 두 여자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고 속뒤집는 짓도 많이 한 것 같은데 모든걸 이해하고 항상 내 편에 서주는 그런 친구입니다. 제 회사 사람들도, 대학 친구들도 이 친구를 알고 모두다 알고 있을정도이니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일 것 같기도 합니다..ㅋㅋ
오늘 결혼식엔 저와 영 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과 친구네 가족도 총 출동해서 결혼식을 축하해 주고 왔습니다. 다들 준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며... 이젠 결혼했으니 우리 자주보지말자 제발 ^^ 이라는 멘트를 축의금과 함께 전달했습니다.
얘네 둘은 항상 옆에 있을 사람들이니깐!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몰라도 축하해주면서도 이렇게 가는구나~~하는 섭섭한 마음도 조금은 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식 끝나고 영이랑 이야기 했습니다
나: 너 언제 결혼할꺼야? 너 결혼하기 일년전에 꼭 말해줘
영: 내일 일도 모르겠는데 일년전에 어찌말해
나: 그럼 나 결혼하기 전까지 기다려
영: 됐고 여행가자~
나: 완전 좋아. 어디갈래?
영: 쟤네 신혼여행 따라가면 미친x소리 들을까?
나: .................집에가라
20대 초반이나 우리의 대화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만나서 하는 것에서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그 때와 달라진 것이 한가지 있다면 당연하게 여기던 친구라는 존재가 이제는 소중함을 조금은 느끼면서 만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데 영에게 연락이 왔네요... ㅋㅋ 오랜만에 추억팔이를 위해 준이 결혼을 발표했던 그 실내포차를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결혼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 밤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일이 하나쯤은 생기는 그런 밤이 되시길 바랄께요 ^^

예쁜 대문 만들어주신
님, 손글씨 & 마돈나 멋지게 그려주신
님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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