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GG avatar

아르바이트하던 중 참된 리더를 만났습니다.

gbgg

Published: 11 Apr 2018 › Updated: 11 Apr 2018아르바이트하던 중 참된 리더를 만났습니다.

아르바이트하던 중 참된 리더를 만났습니다.

약 2주간 스팀잇 활동을 멈춘 동안 여러가지 일을 했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총 3군데의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느낀 리더들에 대해 얘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리더는 아르바이트생들을 데리고 사은품 포장라인 관리를 하는 라인관리자였습니다. 이 리더는 항상 무언가 화가 나있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항상 소리를 지르고 지적질하며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치 자신의 하인인 양 막대하기 일쑤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실수를 하면 큰 목소리로 모든사람이 듣게끔 욕하고 지적하며 그를 깎아내렸습니다. 이를 참지 못하고 나가는 사람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최저시급이었고 일의 강도는 상하차만큼이나 고되었음에도 쉬는시간 10분 이외의 시간 동안 항상 뛰어다녀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작업이 교체되는 동안의 단 1분조차도 계속 움직여야했습니다. 리더가 요구하는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쌓이기 때문에 쉴새없이 작업을 했고 이러다보니 포장 상태가 좋을리 없었습니다.

아마 그 리더에게 필요했던 건 품질따윈 필요없고 오로지 물량뿐이었나봅니다. 다만 그 물량을 위해 근로자들을 인격적으로 깎아내리는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 안타까웠을 뿐이었습니다.


두 번째 리더는 꽤 좋은사람이었습니다. 한 기업을 대표하는 사람이었고 지시하는 업무에 대해 풍부한 지식도 가지고 있었으며 인격적으로 잘 대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내부의 문제들을 잡아내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작은회사임에도 각 부서 사람들마다 적대관계였고 서로 욕하기 바빴습니다. 점심시간에는 마치 원수지간인것 처럼 서로 뒷담화를 엄청나게 해대는데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었습니다. 이 리더가 데려온 고위급인사가 있었는데 이 사람은 정말 능력이 없는 사람같아보였습니다. 어느순간 갑자기 회사에 들어와 직원들에게 비효율적인 일들을 시켜댔다고 하는데 컴퓨터도 다룰 줄 몰라 종이에 문서 서식을 그려 여기에 써오라고 시킨다던지 엉터리 업무지시를 하고 책임을 돌린다던지 심지어는 서로 이간질까지 시킬정도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까지 되었음에도 그 리더가 이 상황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리더는 자신의 생각에 대한 고집이 매우 강했고 남의 말을 잘 귀기울여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직원들도 그 리더에게 말 해봤자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말을 꺼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것들이 계속 악순환되고 있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말하고 싶은 리더는 이 세 번째 리더입니다.
일을 시작한 뒤 작업복을 입고 항상 옆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경력이 많은지 직접 업무지시도 내리고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주곤 했는데 업무지시를 내릴 때면 항상 부탁한다, 해주세요 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도움을 줄 때는 항상 부가적인 요소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사장이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회사의 규모를 떠나서 사장이 직접 일하며 지시하는 곳은 처음 보았습니다. 심지어 가장 마지막에 퇴근하고 가장먼저 출근하더군요. 이러니 회사가 잘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리더에게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무언가를 지시할 때 죄송하지만 이것 좀 해주시겠어요? 라고 말하는 직원도 있었고 서로 일하다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이 눈에 보이다보니 일이 고될때도 즐겁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위의 리더들과 차이점은 그저 근로자들을 존중해주고 있다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그 점이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어주는것이 아닐까요?



예전에 많이 떠돌던 보스와 리더의 차이점이라는 그림입니다. 아주 유명한 그림이죠. 요 몇주동안 일하며 겪은 리더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그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하소연을 하네요. 일을 넘기면서 단 한마디의 설명도 없다고 합니다. 물어보면 알아서 하지 왜 묻냐고 화낸다고 합니다. 과연 누가 잘못한 것일까요? 이 사람을 리더라 볼 수 있을까요?

아르바이트 도중 우연히 겪은, 어쩌면 일이 끝나면 다시는 못 보게 될지도 모르는 한 사람이었지만 정말 많은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내가 언젠가 누군가의 리더가 될 땐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eave 아르바이트하던 중 참된 리더를 만났습니다. to:

Written by

Excel, 프로그래밍, 먹스팀, 게임, 노래

Read more #kr posts


Best Posts From GBGG

We have not curated any of gbgg's posts yet. But you can encourage our curation team to review posts by visiting them regularly and by referring other readers. Because we give priority to frequently read content.

More Posts From GB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