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에는 배고픔만이 괴로움이었고
밥한톨 집어 먹으면 세상은 그저 신기하고 경이로울 때가 있었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마려우면 누고,
그때 세상을 경외스럽게 바라보는 나의 눈
그 눈은 내가 크면서 친구와 다툴 때도 엄마에게 혼날때도
짓궂게 장난치고 먼지구덩이에 구를때도 여전히 바라보고 있었다.
살아몸부림치기 위해서 엉덩이 짓물나게 공부할 때에도
삶의 전선에서 치열하게 앞다툴때에도 언제나 그 상황을 다 묵묵하게 지켜본 눈
사는 의미가 무어냐고 속에서 울부짖을때에도, 너무 기쁘고 자만심에 쩔어 있을 때에도
그 눈은 태연했다.
삶과 죽음을 내맘대로 못한다는 것은
그 눈의 존재를 알고부터이다.
그럼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디로 가야 그 눈과 하나가 되는 것일까?
과연 하나가 되는 방법은 있는 것일까?
있다면 과연 무엇인가?
다시 태어나지도 않으며, 죽지도 않는 영원히 영롱한 나의 눈과
하나가 된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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