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맛대로 시음기] 바람은 불고 꽃은 피네.
진은 "네덜란드가 만들고 영국이 세련되게 하였으며 미국이 영광을 가져다 주었다"
라는 말이 있다.
첫 시작은 네덜란드였지만 영국에서 더 많은 발전을 하면서
네덜란드보다 많은 양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였고
미국에서 칵테일의 재료로 쓰이면서 빛을 발휘하였으니 생긴말이리라.
네덜란드진, 영국진, 미국진 중에서도
네덜란드의 담락이라는 진을 맛보았다.
많이들 아는 칵테일의 다양한 리큐르들을 만드는 Bols 사의 제품이다.
Damrak.
뭔가 발음이 러시아 스럽고 무슨무슨스키 가 붙을것만같다.
아니면 괜찮게 나가는 건축사무소 이름같기도 하다.
담락이라니..
와인도 그렇지만 술은 병과 라벨에서 많은 정보를 알수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정보를 잘 표현해놓은 술과 술병을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담락은 꽤나 친절한 진이었다.
"나 네덜란드에서 왔소이다."
라고 말하는 듯한 병의 모습.
오렌지색의 Amsterdam 이라고 쓰인 글씨와 오렌지색으로 감겨있는
뚜껑까지.
친절하기 그지없다.
누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아니랄까.
맛을 보고나면 더더욱 친절하다.
진에서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하게 오렌지 향이 퍼진다.
오렌지의 단맛이 콧속으로 들어온다.
마치 오렌지꽃을 입에 넣으면 이런향이 날까싶다.
오렌지꽃을 직접 본적은 없지만 상상이 된다.
과육의 단맛과 향도 있지만 그보다 좀 더 우아하고 섬세하고 부드럽다.
레몬의 상큼함으로 빤짝 거리는 맛이 아닌
오렌지의 달콤함으로 느껴지는게 부드러운 바람같다.
딱 요맘때의 바람같다.
화사하진 않지만 부드럽고 온화하다.
약간의 단맛 또한 매끄럽게 감겨와서 좋다.
이정도면 가성비+가심비까지 만족이 되고도 남는다.
흔치않게 요즘 스트레이트로 먹어도 좋을듯한 진들을 먹고 있다.
아~이정도면 충분이 스트레이트로 맛있게 먹을것같다.
근데 남자보다 여자가 더 좋아할것 같아서
거의 Gin 버전의 Lady's Killer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가격에 비해 꽤나 괜찮은 녀석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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