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묘일기] 춘수와 달콤이 7/4
춘 수 와 달 콤 이
달콤이가 적응하는 시간
달콤이가 오고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달콤이는 화장실도 안 가고, 밥도 먹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탁묘를 보낸 지인이 안부를 물어보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냥 춘수와 경계하면서 아직 탐색 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지금 보기엔 춘수와 달콤이 사이가 크게 나빠 보이지 않아서 매시간 격리하진 않지만, 그래도 달콤이를 위해서 사람이 집에 없는 동안과 저녁에 잘 때는 공간을 격리합니다. 달콤이가 좀 더 자유롭게 집을 탐색하고,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제의 달콤이는 베란다나 안 쓰는 가스오븐레인지의 위에 올라가 있었는데 오늘은 거실도 제법 거닐고, 부엌에도 드나드는 모습이 발견되었습니다. 어제보단 더 적응한 것 같아요. 여전히 긴장해서 가까이 가면 하악하고 경계하지만 츄르를 주니 잘 먹습니다. 고양이들은 츄르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봐요. 하악하면서도 츄르는 잘 먹어요.
그리고 이번 기회에 춘수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춘수는 특별히 텃세를 부리지도 않고, 달콤이를 경계하긴 하지만 그래도 싸우려는 기색은 없습니다. 오히려 달콤이가 어디로 가면 눈에 보이는 곳으로 쪼르르 쫓아가서 구경하는 편이랄까요? 처음 봤을 때 하악거린 이후로 달콤이를 경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기 집이라 위세 등등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방으로 행동반경을 줄인 것도 딱히 기분 나빠하거나 항의하지 않는 것을 보니 춘수는 제 생각보다 훨씬 착한 고양이인가 봅니다. 춘수는 특별히 스트레스받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나마 마음이 놓이네요.
달콤이가 돌아가기 전까지 좀 더 편하게 적응해서 밥을 잘 먹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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