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차산에 일출 대신 월출이...
새해 첫날,
서울의 동쪽 아차산의 기운을 여러분께 듬뿍 드립니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입소문 난 터라
전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부터 아차산 정상 해맞이광장에 이르는 길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산 들머리엔 바짝 다가선 총선 탓에 꼭두새벽부터 얼굴 알리기에 나선
이 당 저 당 관계자들이 시린 손을 내밀었습니다.
의외로 젊은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의 새해 소망을 뭘까요?
산정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시민들이 운집해 있었습니다.
모 방송사는 아예 해맞이 광장에 야외 스튜디어를 차려 놓고 방송 중입니다.
머리 위로 드론을 날려 분주히 현장 모습을 담았습니다.
한강을 굽어보며 동쪽 하늘을 응시했건만 눈발만 흩날릴 뿐,
아쉽게도 태양은 구름 속에 갇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경찰들이 산길 곳곳에 10여미터 간격으로 대열을 유지하며
산객들의 동선을 안내(?) 했습니다.
좀 유난스럽다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해는 뜨지 않고 달이 뜬 것입니다.
다시말해 문 대통령이 새해 첫날, 아차산에 오른 겁니다.
이를 두고 누군 '해를 품은 달(Moon)'이라 반겼고
또 누군 '달(Moon)이 해를 가렸다'고 툴툴거렸습니다.
인파에 섞여 떠밀리듯 하산해
소머리국밥에 막걸리 한사발로 추위를 덜어냈습니다.
2020년, 반목은 털고 갈등은 풀어내어
우리 모두 또다시 힘차게 출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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