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복귀를 알리는 번호 일기.
0
공모전을 낙방했다. 배움의 기회라 생각하고 나름 즐거움 경험이기도 했다. 비록 선정되진 않았지만 사실 준비한 작품 자체가 시장성이 매우 적어서 가능성은 적을거라 예상했다. 한마디로 내 경력과 운빨로 어떻게든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 그러나 불쾌한 것도 몇몇 있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휙휙 바뀌어버린 공모전 양식......분명히 3명을 선정하겠다고 해놓고 단 한 명만을 뽑고 "심사 기준에 맞는 이가 없었다."라는 주석까지....지원금 자체가 생각보다 컸다보니 실망감이 큰 것은 어쩔 수가 없다.
1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흙수저인 나는(흙수저란 표현을 좋아하진 않지만) 결국 평생을 쉬지 않고 만화만 그리다가 살게 될 것이고, 내 명의로 된 집도 한 채 장만해보지도 못 하고, 몇 십년이 지나고 부모님이 아프시기 시작하면 그 분들 뒷바라지를 하다가 저축할 돈도 없이 늙어가겠지. 라고.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선 아직 젊을 때 이러 저러한 실패에 포기하지 말고 다 도전해봐야 한다는 걸.
2
한달 동안의 쉬는 시간이 생겼지만 역시나 이것저것도 시도해보고 준비도 해야하니 맘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은 아니다. 부업의 압박이 또다시 다가온다. 웹툰을 그린다고 해서 굶어죽을 정도로 힘든 건 아니지만 정말 한 달 번 돈으로 한달을 버틴다. 저축을 위해서는 부업을 해야 한다. 스팀 스달의 시세가 참 도움이 안된다. 이러니 저러니 머리가 무거워진다.
3
내 꿈이 있다면 지금 연재하는 작품을 완결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돈을 모아 두는 것. 그리고 완결이 난 후에 적어도 내가 진정으로 그리고 싶었던 작품을 그리는데 필요한 최소 2~3년을 일하지 않고, 혹은 생활툰 같은 간단한 그림체의 연재만으로 먹고 살면서 작업에 몰두하는 것. 현재로써는 그 목표치에 다다르기엔 한참 멀었다.
웹툰을 그리면서 병행하며 조금씩 조금씩 그려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역시나 그러기 위해선 어시군에게 더 많은 수고료를 주면서 내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돈이 드는 건 마찬가지.
4
낙방한 만화를 어디에 쓸지 모르겠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 시장성이 없으니 다른 포탈 사이트에 도전하기에도 애매하고. 고팍스 공모전에도 최대한 다른 작품으로 도전해보고 싶기 때문에 일단은 보류. 역시 이 친구가 갈 수 있는 곳은 내 스팀잇 블로그 뿐인가보다.
5
생각해보니 재미있게도, 내가 이번에 낙방한 작품 역시 전개 형식이 포스트잇에 써진 숫자 1, 2, 3, 4를 마치 만화에 붙인 듯한 느낌으로 전개된다. 처음부터 스팀잇이 운명이란 소리였을까.
6
되면 그만, 안되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낙방하고나니 역시 씁쓸함이 남는다.
드디어 이번 시즌도 끝나고 4주간의 짧디 짧은 휴재가 시작되었답니다. 오늘은 일찍자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스팀잇 활동으로 돌아오도록 할 게요:) 그리웠어요 여러분.
Leave 스팀잇 복귀를 알리는 번호 일기. to:
Read more #kr posts
Best Posts From Cagecorn
We have not curated any of cagecorn's posts yet. But you can encourage our curation team to review posts by visiting them regularly and by referring other readers. Because we give priority to frequently read content.
More Posts From Cagecorn
- God Of War 4 Fan art with ASMR//갓 오브 워 4 팬아트( + ASMR영상)
- 3개월 만에 돌아온 대역죄인
- [뻘글] 고팍스 공모전,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 kr - art 근황을 알리는 글.
- (구버젼)연재는 잠시 중단합니다.
- (구버젼) 웹툰 3화 힐링
- (구버젼) 웹툰 1화 갈매기
- 오늘은 조금 솔직한 글, 스팀잇이라는 피난처
- Cash Me Outside Howbow Dah - 대중이 만들어내는 문제아.
- (긴장하면서 다녀온)작가거장전, 윤태호, 허영만 선생님.
- [좀비캣인베이젼 리뷰] 과연 케이지콘은 신상폰으로 똥손을 탈출할 수 있을까?
- 스팀잇 복귀를 알리는 번호 일기.
- (긴글, 징징 주의) 대역죄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 [뻘글]스팀잇의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네요.
- [kr-art]대역죄인이 오랜만의 스팀잇에 글을 쓰는 이야기.
- [kr-art] 염치없고 짧디 짧은 13일만의 생존신고(...를 하려고 하는데...)
- 그동안 케이지콘이 스팀잇에 뜸한 이유?
- 나도 한 번 해본다, 스팀잇 대-유-행 번호 일기.
- 스팀잇 금손분의 작품을 똥손 똥폰으로 버무리는 포스팅(feat. zzoya)
- [kr-art]@kmlee님을 그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