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며
이 추억은 되새길만한 것일가? 그대로 남겨둘 만한 것일까?
음원사이트를 통해 금일부로 유통된 "신해철 데뷔 30주년 기념앨범"을 들으면서 시종 들었던 생각입니다.
특히나 주변에 아무도 Rock음악을 듣지 않던 초딩~중딩 시절 당시 동네 대학생 형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처음 듣게 되었던 4집 앨범 그리고 그 앨범 Title곡과도 같았던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2018년 버전으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추억으로 잘 포장되어 기억하고 있는 강한 이미지 때문인지
"뭐야 그 때 그 웅장하고 당장 라젠카가 나타나서 나를 날게 해줄것 같은 웅장함은 다 어디로 간거지?"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나름의 이렇게 고인의 이름을 팔아서 다시 찍어내는 앨범에는 이유가 있겠지, 이유가 있겠지 하며 전체 트랙을 들어보았습니다...
...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먼지쌓인 신해철 , N.EX.T 등의 앨범을 찾게되는 효과
故 신해철씨의 오래된 팬이라면 감격보다는 실망과 분노를 일으킬 앨범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것이 솔직한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오히려 이 앨범을 계기로 예전 앨범들을 찾아 듣게 되는 효과는 있네요...
특히나 민물장어의 꿈은... 더이상 수정되지 않아야 하는 그대로 보존해야하는 묘비명 같은 곡인데 이 곡까지 개판으로 만들어 놓으면 참을수 없을 것 같아 노심초사 하는 마음으로 이전 트랙인 일상으로의 초대가 끝나길 기다립니다.
어느 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돌아가시기 전 무반주 라이브 녹음본인것 같네요.
말년 신해철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건 뭔가 감상을 불러일으킬 만한 구성이지만... 역시나 전 시크한 피아노 반주로 시작되는 오리지날 민물장어의 꿈이 더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민물장어의 꿈... 토시 하나 버릴 것 없는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이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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