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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시간] 생활
생활 - 변희수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꽃이 핀다 그곳이 낭떠러지인 줄 알면서도 핀다 꽃은 최선에 대해서 후회와 미련에 대해서 빨갛고 노란 생각을 해 본다 꽃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꽃에 대해서 처음으로 그 근처라고 생각해 본다 생각보다 먼 근처에서 너무 가까운 일처럼 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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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유전자를 화형 시킨 자
물질의 강에 빠져 전염된 시체들이여 모두가 전이되어 臭취하고 유전되었다 악취유전자를 단칼에 화형 시켜 태초 이전의 암흑으로 보낸다 비명소리를 들으라 모조리 화형이다 이름 없이 진화하여 이름 없는 인간을 창조하라 臭 지독하게 썩은 내가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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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진화>
스스로의 진화란, 무늬 없는 사막을 걸으며 우주별로 탄생한 나의 고유성을 증폭시켜 새로움, 그 최초의 빛을 발현하는 것이다 생의 찌꺼기를 과감히 벗겨 태운 후 절대로 뒤 돌아보지 말라 스스로의 진화는 목마름을 뛰어 넘은 위험한 심장이며 이 목격의 여정이 삶의 희열이며 곧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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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방법이 아닌 태도다>
너의 태도를 살 것인가, 세상의 태도를 살 것인가 나를 저당 잡힌 삶속에서의 안락함 그것은 진리와 진실이 버린 껍질이다 허수아비 삶이여, 인생은 순간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환영이니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말 것을 명심하라 진화의 목적은 인간다운 삶에 있다 진화하는 인간으로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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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시 사십분쯤이었나
열두시 사십분쯤이었나 길어진 비행탓에 움츠러든 몸을 피고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글쎄, 별이 내 바로 옆에 있는거야 그것도 아주 많이 꼭 별들이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었어 그들의 세계에 낯선 침략자가 된 기분 별들은 생각만큼 뚜렷하지 않았어 되려 멀리서 보았던 그 모습이 더 또렷하고 형체가 잡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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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사랑하게 된 날이 있었다 다시는 못 올 것이라 생각하니 비가 오기 시작했고, 비를 머금은 공장에서 푸른 연기가 쉬지 않고 공중으로 흩어졌다 흰 빨래는 내어놓질 못했다 너의 얼굴을 생각 바깥으로 내보낼 수 없었다 그것은 나로 인해서 더러워지고 있었다 끝이라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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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cure 002 추억
내 앞에 앉아 나에 도대체 어긋난 눈으로 의아한 문장들을 쏟아내는 너는 네가 아니다 어여쁜 너는 나의 추억 이미 지나버려 이제 돌이킬 밖엔 도리가 없는 네 앞에 앉아 난 너를 추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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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cure 001
이제부터 작시 딱 100편 기억도 안 날 옛 어느 날 부터 나는 늘 갖지 앉는 삶을 살자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나의 오직 기쁨만 함께 해 주는 속에 살게 되었고, 그래서 기쁨 반대로 내 마음이 부서질 땐 나는 그것들을 방에 가져와 홀로 고쳐야 했다 그러고 보니, 갖지 앉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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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빛이 끝난 새벽마다
우리는 별빛이 끝난 새벽마다 창틈에 삐져 나온 파도 한 장을 뽑아 서로의 때 낀 입술을 닦아주었다 파도는 아무리 뽑아 써도 쉽게 채워지곤 했으므로 너와 나 사이에 드나들던 거짓말도 참말도 점점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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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 이슬에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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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한 그루의 나무도 없이 서러운 길에서 무엇으로 내가 서있는가 새로운 길도 아닌 먼 길 이 길을 가도 가도 황토길인데 노을과 같이 내일과 같이 필연코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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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냐고
괜찮냐고? 나는 단 한가지에도 괜찮지 않아 모든 일에 의연하지 못해 이 모든 일들에 태연하지 못하다고 나한텐 이 모든 게 큰일이야 천둥이야 우주의 진동이야 그 속에 나는 작은 개미야 우리집이 무너지고 있어 애써 판 굴들이 묻어지고 있어 내 방은 어디로 간거지 거실은? 나의 마당은? 그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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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냐고
괜찮냐고? 나는 단 한가지에도 괜찮지 않아 모든 일에 의연하지 못해 이 모든 일들에 태연하지 못하다고 나한텐 이 모든 게 큰일이야 천둥이야 우주의 진동이야 그 속에 나는 작은 개미야 우리집이 무너지고 있어 애써 판 굴들이 묻어지고 있어 내 방은 어디로 간거지 거실은? 나의 마당은? 그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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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사랑하게 된 날이 있었다 다시는 못 올 것이라 생각하니 비가 오기 시작했고, 비를 머금은 공장에서 푸른 연기가 쉬지 않고 공중으로 흩어졌다 흰 빨래는 내어놓질 못했다 너의 얼굴을 생각 바깥으로 내보낼 수 없었다 그것은 나로 인해서 더러워지고 있었다 끝이라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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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데일수록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기 마련이다
여러번 데일수록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기 마련이다. 그 두려움이 설령 좋은 사람을 놓쳤다고 해도, 이제는 후회조차하지 않는다. 그제는 그런 내가 비상식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방어 하고 싶은 마음이, 더이상은 상처받고 싶지 않은 이 마음이 비상식이라고 했다. 다른 누군가는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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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줄 걸 그랬네
꽃을 줄 걸 그랬네, 별을 줄 걸 그랬네, 손가락 반지 바닷가 사진기 비행기 표, 너에게 못 준 게 너무 많은 뜨거운 날도 가고 낙타 사막 비단길 안나푸르나 미니스커트 그리고 당신, 가지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겨울도 지나가네 현을 줄 걸 그랬네, 바이올린을 줄 걸 그랬네, 순록의 뿔 구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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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빛이 끝난 새벽마다
우리는 별빛이 끝난 새벽마다 창틈에 삐져 나온 파도 한 장을 뽑아 서로의 때 낀 입술을 닦아주었다 파도는 아무리 뽑아 써도 쉽게 채워지곤 했으므로 너와 나 사이에 드나들던 거짓말도 참말도 점점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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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 이슬에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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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시 사십분쯤이었나
열두시 사십분쯤이었나 길어진 비행탓에 움츠러든 몸을 피고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글쎄, 별이 내 바로 옆에 있는거야 그것도 아주 많이 꼭 별들이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었어 그들의 세계에 낯선 침략자가 된 기분 별들은 생각만큼 뚜렷하지 않았어 되려 멀리서 보았던 그 모습이 더 또렷하고 형체가 잡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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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너의 꿈을 꿨다
어제는 너의 꿈을 꿨다. 꿈이었는데 분명 너무 행복해서, 나는 아마 늦잠을 잤는가보다. 잠에서 깨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나는 아마 늦잠을 잤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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