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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xinnong

Published: 02 Jul 2018 › Updated: 02 Jul 2018

7월

아내로서 맞는 7월

2018년 7월이 되었다.
연말, 연초가 되거나 6-7월의 한 해의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오면 흘러간 시간의 정리와 새로운 시간의 맞이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욕망이 생긴다. 책, 영화 등의 외부 매체를 통해 얻는 인사이트에 더 의미부여를 해보기도 한다. 상반기의 삶에 의미를 정리하면서 다가 올 하반기의 삶을 기대해보는 설레는 시간이다.
2018년, 장마가 시작된 6월 마지막 주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핸드폰 달력이 7월로 바뀌어있는 걸 보고나서야 7월이 온 걸 깨달았다. 급하게 꾸역꾸역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이미 내 삶이 결혼이라는 틀 위에 굴러가고 있는 듯 해 괜히 속으로 '흥'을 한 번 외쳐본다.


최근 삶에 대한 기록과 정리는 어쩔 수 없이 결혼과 맞물려있다. 결혼 8개월차인 나에게 가정을 이루어가는 의미가 참 크다. 2018년을 시작하면서 느꼈던 설렘이 얼마 가지 않아 남편과의 감정의 일체에 대한 혼란의 시기가 찾아왔었다. 그의 기쁜 일에 내가 더 기쁘고, 그의 아픈 일엔 내가 더 아픔을 느끼는, 누군가와 정말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신기하고 놀라웠지만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다. 나의 감정에만 집중하며 살아왔는데 내 감정만큼 타인의 감정이 크게 느껴질 수 있음을 처음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건 공감과 위로가 아닌 일체감이었다. 이 일체감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시간을 지나며 우리가 더욱 단단해졌음을 느낀다.

신혼여행이라는 태스크를 마무리했다. 남들이 하는거라 다들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결혼의 예식과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하기로 기쁘게 결정했지만, 우리 둘이서만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이 과정을 타인에게 이해시키고 전달하는 데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약간의 허세를 보태 나는 깊은 생각과 과정을 거쳐 결혼을 결정했고 결혼이라는 새로운 삶의 국면을 통해 서로를 끈끈하게 성장시켰다는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이는 오롯이 우리 둘의 경험이다. 타인을 신경쓰지 않고 결정한 부분에는 성공했으나 그들의 말과 행동,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하기는 어려웠다. 이해받기를 바란 건 아니었는데, 온전히 알아주는 건 불가능한 일임을 아는데, 왜 그저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도 내겐 상처가 된걸까. 예의와 관계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관계를 분류하고 거르며 관심과 무관심 모두 상처로 받아버린 미숙한 내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래도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결혼한 지 시간도 꽤 흘러 이젠 나도, 내 주변인들도 어느정도 적응한 듯 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건 분명 인생의 그 무엇보다 가치있고 행복한 일이다. 누구보다도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가 타인, 그리고 관혼상제에 대한 불쾌함을 느낄 줄이야. 아. 아직도 드레스와 턱시도를 걸쳐야 하는 결혼 사진이 남아있다. 청개구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쩌면 나는 병적으로 남들처럼 사는 게 싫은 걸 수도.

새로운 일과 새로운 기회가 참 많이 찾아왔다. 어쩌면 부부로서 마주하는 모든 게 다 새롭게 느껴졌을 지도 모른다. 하나하나의 기회와 모먼트를 함께 맞이하고 공유하면서 우리는 삶의 방향을 맞추어가고 있다. 배우고 있는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참 많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많이 배우고 있음이 감사하다. 함께 삶을 살기로 결정하고 처음 맞는 몇 년은 서로의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모든 욕구를 응원하는 시간이 되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다. 하반기엔 우리가 쌓은 일들이 토실토실 열매 맺기를 바란다.


겨울을 그리워하며 더위에 지쳐있던 내 여름이 당신과 함께 걸음으로 시원해진다.
덕분에 아름답고 풍성한 계절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이상순과 얘기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는 이효리처럼
주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여유와 함께
그렇게 우리도 서로의 곁에 머물었음 싶다.
결혼을 결정하고 함께 삶을 살아 감이 기적과도 같은 선택이었음을 안다.
조심스럽게 우리에게 일어날 더욱 기적같은 일들을 기대해본다.

#hawalee #하와이부부

나는 밤낮으로 기도를 할 때에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면서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그대의 눈물을 기억하면서, 그대를 보기 원합니다.
그대를 만나봄으로 나는 기쁨이 충만해지고 싶습니다.
나는 그대 속에 있는 거짓 없는 믿음을 기억합니다. - 디모데후서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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