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단상
최근 1-2년새 10월이 내게 기다려지는 의미있는 달이 되었다. 기념하고 싶은 날이 생기고 그 날이 속한 달이 기다려지는 일은 인생에 몇 안될 정말 특별한 일이라는 걸 새삼스레 다시 느낀다.
더위가 한풀 꺾인 9월이 지나 무르익은 다소 쌀쌀한 가을을 느끼는 10월을 지나가고 있다. 선선한 날씨에 기뻐함은 잠시, 한 해의 추수를 생각하며 정신이 번쩍든다. 그 간의 노력에 대한 결산을 하고 한 해의 마무리를 축하하며 새로운 것들을 다짐해야한다.
주변에 영향받고 상대적인 삶보다 내가 원하는 걸 실행하는 절대적인 삶을 살기위해 노력해왔다. 그 과정에서 나는 사람이나 상황이 내게 영향을 주고 그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하는 방어적인 마음이 자리잡았나 보다. 그 간의 성격 변화가 최근 우연히 시행한 성격검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혼자, 둘이서 그리고 여럿이 함께 진행하고싶은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아 조금씩 진행중이다. 우리 안에 있는 마음과 지식과 능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권면과 동기부여로 앞으로 쌓아갈 모든 것들에 대해 기대하고싶다.
그를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는 내게 취미로 하는 일이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을 정도가 되야 의미가 있다는 말을 했다. 사실 그 땐 이 말에 전혀 공감할 수도, 동의할 수도 없었다. 스팀잇을 하면서 나의 여러 소소한 취미들은 보다 구체화되며 실행력을 얻었고, 주어졌던 소소한 보상이 취미를 이어나가게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길고 긴 서사를 통해 일본에 맞선 의병들과 주변 인물들을 비교적 가까이 다루며 조명한 드라마다. 그랬기에 약간 국뽕에 취해 그 시대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결단하는 그 삶에 처음으로 묵직하게 공감했다. 희망 없던 그 시대의 한계 속에 인간으로서 가치있게 살 수 있는 길은 어쩌면 나라를 위한 길밖에 없었으리라. 내가 그 시대에 살았으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희망 없는 삶에 사랑하는 사람과 대의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 만큼 가치있는 건 없을 것이다. 현대의 관점으론 다소 과격하긴 하지만, 이런 공감을 할 수 있을 만큼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는 건 큰 축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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