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20 Jan 2020 › Updated: 20 Jan 2020

겨울 외우기
진눈깨비가 내리다가
함박눈이 내리는 창밖.
눈덩이가 물만두처럼 내린다.
눈이 흰 빛을 투영하기 전에
녹아 증발되었다.
중요한 건 눈송이가 셀 수 없이 많다는 것.
눈송이들을 뭉쳐서 서랍 속에
넣는다면 마음이 흰 공간이 된다.
흰 눈을 외우는 일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
서랍속 흰 눈은 찌그러진 자화상을
편다.
두 그루의 소나무 금색 방울을
두 개씩 손에 걸고 있다.
겨울동안 겨울의 공기를 모아
수도 없이 많은 잎눈을 틔우려나 보다.
소나무야 푸른 잎이 새로
돋아나 아기들의 보조를 맞추어다오.
소나무의 잎의 수를 외우는 일은
솔잎차를 마시는 것이다.
잎에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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