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치앙마이 #12 : 치앙마이 토요마켓에서 맥북프로 15인치용 코끼리 백팩을 샀다.
부슬부슬 비 내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꿈도 꾸지 않는 숙면의 연속이었다.
오늘은 동네 마실을 하며 식당과 와이파이가 빠른 카페를 둘러봤다. 그런데 신발이 불편한걸까, 날씨가 더워서일까, 체력이 안좋은걸까? 조금만 걸어도 피로가 몰려왔다.
집으로 들어가려다 숙소 앞 가게에 발이 멈춰졌다.
학생들이 밥을 먹고 있는 아주 작은 가게였다. 영어로 대화가 되지 않았지만 바디랭기지를 하며 메뉴판을 달라고 하니 테이블 옆에 있던 X배너를 가리킨다. 아마도 그려져 있는 메뉴 2개가 다인가보다. 고심끝에 하나를 고르고는 약간 불안한 심정으로 앉아 있는데 음식이 빨리도 나온다.
첫 한 숟가락은 ‘으음… 무슨맛인지 잘 모르겠다.’였는데 다 먹고나니 그릇이 깨끗했다.
나중에서야 음식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카오소이 넝까이’라고 한다. 매콤한게 면도 닭고기도 국물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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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발품을 하다가 본 ARISTO Coffee점으로 향했다. 동네에 있는 카페들이 와이파이도 없을 것 같은 모양새였는데 그나마 ARISTO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코코아 한 잔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와이파이 속도 체크가 우선이었지만 우연치고는 시설이나 환경이 괜찮았다. 푹 잠기는 소파에 앉으니 잠이 올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카페를 다시 찾지는 않을 것 같다. 정작 제일 중요한 와이파이가 너무 느렸기 때문이다. SNS나 검색을 하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작업을 하기에는 속도가 따라가질 못하더라. 숙소 와이파이가 느려서 카페를 찾은건데 숙소보다 더 느리다니...
와이파이는 포기하고 소파에 몸을 파묻히고 멍이나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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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귀찮은데 밖을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치앙마이에서 쓰다 버릴만한 부담없는 백팩을 사고 싶었다. 노트북을 숄더백으로 들고 다니자니 몸의 균형이 맞지 않아 삭신이 쑤셨다. 토요마켓까지 거리가 좀 멀기도 하고 귀찮기도 했는데 이동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일의 편함을 위해서 가야지. 그리고 군것질을 원대로 하고 오자!'
챠자작 챙기고서는 썽태우를 탔다.
‘빠이 세러데이 마켓!’
‘오케이!’
토요일 밤에
토요 마켓은 선데이 마켓과 지리상으로는 가깝지만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
‘응…? 왜 이렇게 작지.’
라고 생각을 했으나 착각이었다. 하루에 다 둘러보지 못할 정도로 큰 규모였다. 그리고 밤이 깊어질수록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사람에 의해 끌려다녔다. 치앙마이의 토요일, 일요일 시장은 왠만하면 6-7시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시간대인것 같다.
밤늦은 시간까지 많은 사람들이 뒤엉키는 공간이다.
맥북프로 15인치가 들어갈만한 백팩과 엽서를 사자.
기내용 배낭을 메고 왔기에 노트북용 백팩을 가져오지 못했다. 캠프를 왔다갔다 할때마다 숄더백을 바닥에 버리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닐 정도로 몸에 무리가 갔다. 그래서 좋은 가방은 아니더라도 맥북이 들어갈만한 백팩을 사자고 마음 먹은 것이다.
오래 둘러봐도 가방 파는 곳이 없어서 못살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한 곳을 발견했다. 크기도 적당하고 무늬도 코끼리여서 현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집에 와서 맥북을 넣어보니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백팩 180bat (6,000원)
친절한 사장님이 다양한 코리끼 문양의 가방을 보여줬다.
엽서는 수언이가 독일에서 나에게 편지를 써준것이 계기가 되었다. 답장도 쓰고 싶고, 도시를 이동하면서 엽서를 보내는 것이 의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장의 엽서 50bat (1,700원)
선데이 마켓보다 엽서를 파는 곳이 많지는 않았는데, 감성적인 코끼리 엽서를 파는 가게를 찾았다.
선데이 마켓에서 군것질을 했을 때 재미도 있고 맛있기도 해서 이번에는 더 원없이 먹기로 했다. 그런데 내 배가 감당을 못해서 많이 먹질 못했다. 살은 잘 찌는데 왜 먹지를 못해…
스시 초밥 4개 40bat (맛없음), 꼬치 3개 15bat, 버터옥수수 40bat, 굴전 30bat, 아이스크림 10bat, 파인애플 100bat (총 7,700원)
비주얼만큼 맛있진 않았고, 몇개는 비린 맛이 났다.
야시장 열릴때마다 사먹는 꼬치. 양념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지 개인적으로 마야몰에서 열리는 야시장에서 사 먹은게 훨씬 취향이었다.
버터옥수수를 꼭 먹고 싶었는데 역시나 진리다.
사람들한테 정말 인기가 많은 굴전집인데, 두 번 먹을 음식은 아니었다.
파파야 아이스크림은 어디서나 파는데 정말 달콤하다. 나는 콘보다 식빵에 싸먹는걸 좋아한다.
그리고 지나가는 길에 냄새가 좋아 충동적으로 디퓨져를 구매했다. 옆에 중국인이 딜을 하길래 나도 딜을 해볼까 하다가 조용히 돈을 내고 왔다.
디퓨져 60ml, 160bat (5,300원)
엄마와 딸이 함께 운영하는 가게인데 나뭇가지를 잘라줘서 신기했다.
2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 치앙마이 한달살기 (2016)
- #11 뒹굴뒹굴
- #10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2)
- #9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1)
- #8 혼자가 되니 외로움 대신 여유로움이 생겼다.
- #7 코워킹 스페이스 캠프에서 24시간 WiFi를 활용하는 방법
- #6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달살기
- #5 쿨하게 썽태우를 타보자.
- #4 오토바이 위에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버려지거나 보충되었다.
- #3 비행기 안에서의 걱정은 저 멀리 날아갔나보다.
- #2 베이징을 지나 방콕을 지나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 #1 설렘이 아닌 두려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일하러 치앙마이 #12
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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