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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잡담 43 - 숨 쉰 이야기

krapfred

Published: 22 Mar 2018 › Updated: 22 Mar 2018짧은 잡담 43 - 숨 쉰 이야기

짧은 잡담 43 - 숨 쉰 이야기

하나.

어제 순대를 먹었다.

그럴싸한 안에 채소도 좀 들어가고 피도 좀 넉넉히 들어 거무튀튀한 그런거 말고
식용비닐에 당면 말아둔 것 같은 비주얼의 그런 순대.

"1인분 싸주세요. 내장도 주세요, 간 빼고요."


둘.

냉장고를 뒤져보니 참이슬 빨간거 두병이 있는데,

오후에 좀 배알이 꼬이고 속쓰린 일이 있어 그런지
그냥 마셨다간 굉장히 쓸 것 같기도 해서 뭔가 섞을 것을 찾았다.

마침 주방 찬장을 뒤져보니 오디발효액이 있더라.

500cc잔에 밥숟가락으로 4스푼, 그리고 참이슬 빨간거 가득.


셋.

1인분의 '식용비닐' 순대는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내장도 오소리 감투를 넉넉히 주셔서 씹는 맛도 있고.

오디진액을 섞은 참이슬 빨간녀석은 쓴맛이 중화되어 오히려 달달했다.


넷.

가끔 이런 불량식품스러운 음식들이 안주로 당기는 날이 있다.
요새는 찾기도 힘든 그런 안주들.

언젠가 건대의 수입과자할인점엘 갔더니
내 꼬꼬마적 동네 구멍가게에서 팔던
"월드컵포"(아직도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다, 조미 어포를 잘게 채 썰어둔 듯한 비주얼)를 팔고 있더라.

가격은 3천원.

내 꼬꼬마적 '월드컵포'는 30원이었다.


다섯.

난 변한게 없는 것 같은데, 계속 빠르게 뭔가가 변하고 있다.

내가 나이를 먹긴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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