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과 송곳 꽂을 땅도 없다 찔린 흉터치료
정도전과 송곳 꽂을 땅도 없다 찔린 흉터치료
질타당한 선비의식
9년 간의 유배 및 유랑생활에서 마주친 백성들의 비참한 삶도 정도전의 혁명의식을 깨웠다.
바야흐로 홍건적의 난과 왜구의 침입 등의 외우와 권문세족의 토지겸병 등 내환으로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있던 시기였다.
“물푸레 나무(水靑木)로 만든 회초리로 농민을 압박, 토지를 빼앗기에 혈안이 돼 토지 하나에 주인만 7~8명이었다. 가난한 사람은 송곳 꽂을 땅도 없었다. 반면 방방곡곡이 홍건적의 난과 왜구 침략으로 싸움터가 됐다.”(<고려사절요> 1385년 11월)
유배지(나주 회진현 거평부곡)에서 만난 백성들은 ‘교화해야 할 어리석은 자들’이 아니었다. 농사를 짓고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것을 천직으로 여긴, 가난하지만 순박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질곡의 하루하루를 보내던 백성들은 정도전에게 ‘탁상공론하는 유학자들의 허위의식’을 사정없이 일깨워주었다.
정도전의 <금남야인>이란 글을 보자. 어떤 야인(野人)이 “선비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고 묻자 선비의 몸종이 선비를 위해 대신 대답한다.
“우리 선비님은 천문·지리·음양·복서에도 능통하고 오륜 윤리에 통달하고 역사와 성리철학에도 조예가 깊은 분입니다. 후진을 가르치고 책을 쓰고 의리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진정한 유학자임을 자부하는 선비입니다.”
그러자 야인은 슬쩍 비웃으면서 단칼로 정리한다.
“그 말은 사치입니다. 너무 과장이 아닙니까. 실상도 없으면서 허울만 있으면 귀신도 미워할 겁니다. 선생은 위태롭군요. 화가 나에게까지 미칠까 두렵네요.”《삼봉집》 4권<錦南野人>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 선비의 허위의식을 사납게 질타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일까. 이숭인과 정몽주 등이 유배 중이나 유배가 풀렸을 때 임금을 향한 ‘연군시(戀君詩)’를 남겼지만, 정도전은 일절 쓰지 않았다. 백성에게 배웠는데 왜 임금에게 고마워한다는 말인가.
이기환 기자의 이야기 조선사 흔적의 역사, 이기환 지음, BM 책문, 페이지 141-142
조선 중기의 문신 학자인 권필(1569~1612)의 <석주집>을 보면 재미있는 표현이 나온다. ‘가난’이라는 제목의 시다.
“남들은 송곳 꽂을 땅도 없다지만(人無置錐地) 나는 본래 꽂을 송곳도 없다오.(而我本無錐)….”
이 출처는 당나라 승려의 화두와 상관이 있다.
향엄적빈(香嚴赤貧)의 화두는 다음과 같다. 《선문염송》과 《조당집》에 나오는 당대의 승려 향엄 지한(香嚴智閑)의 일화에서 유래한 화두이다. 향엄 지한이 돌이 대나무에 부딪히는 소리에 깨달았다고 알려지자, 앙산 혜적(仰山慧寂)이 향엄 지한을 찾아가 ‘사형의 마음 상태가 어떻소?’하고 물었다. 향엄 지한이 게송을 읊어 ‘去年貧 未是貧거년빈 미시빈 작년의 가난은 가난이 아니었네.
今年貧 是始貧금년빈 시시빈 금년의 가난이 비로소 가난이다.
去年貧 無卓錐地 거년빈 무조추지 작년에는 송곳 꽂을 땅이 없더니,
今年貧 錐也無금년빈 추야무 금년에는 송곳도 없도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앙산 혜적이 ‘사형이 여래선(如來禪)은 알았다 해도 조사선(祖師禪)은 꿈에도 보지 못하였다.’라고 평하자, 향엄이 다시 게송을 읊어 ‘嚴云 我有一機 하야 瞬目視伊 어든 若人不會 하면 別喚沙彌 하리라; 나에게 한 기개가 있다. 눈을 깜박여 보여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달리 사미를 부르리라.’하였다. 이 말을 듣고 앙산은 ‘사형이 조사선을 알게 되니 반갑소.’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아무튼 송곳은 아주 좁은 지역을 가르키는 비유어이다. 立錐입추의 여지가 없다는 말도 붐빈다는 말로 뜻은 다르지만 잘 쓰였다.
송곳은 날카로와 흉기처럼 사용하다가 사람을 찌를수 있다. 이런 찔린 흉터는 아주 작긴 하지만 흉터가 남는다. 서양의학적인 로봇 수술이나 복강경 내시경 수술, 지방흡입 수술 흉터도 동그란 모양의 작은 흉터가 의학기술의 발달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www.imagediet.co.kr 자향미한의원에서는 다양한 찔리거나 서양의학 외과수술로 발생한 흉터를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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