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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마지막 글] 불안이 극에 달했을 때는

hyunyoa

Published: 22 Nov 2019 › Updated: 22 Nov 2019[2019년의 마지막 글] 불안이 극에 달했을 때는

[2019년의 마지막 글] 불안이 극에 달했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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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극에 달했을 때는
가끔은 나를 과대나 과소 평가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작가가 되고 싶다 말했다.

내 꿈이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말에 책임을 지려는 태도로 인해 꿈이 이뤄진다 그러던데. 요즘엔 괜히 내뱉었다 싶을 정도로 한없이 가라앉는다.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올해가 다 저물어버리면, 모두가 나를 허언증으로 바라보지는 않을까. 나는 올해 등단을 하겠다고 떵떵거렸으니까. 허언증이 되지 않으려 부단히 애를 쓴다. 중요한 건 성과 없이 성만 다하는 듯한 느낌이다. 지인들과의 약속을 모두 접고 작업에 집중할 시간을 만들었지만, 과연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가. 고개를 젓는다. 불안이 극에 달하면 오히려 열정이 식게 된다. 당장 이 일을 해치워야만 초조함이 사그라들 것을 알면서도, 온갖 창을 띄워놓고 어떠한 일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

차라리 이 시간에 사람을 챙기는 게 더 뿌듯할 정도로 세 시간 내내 한 장을 가까스레 퇴고하는 이 새벽, 친구가 불현듯 귀여운 말을 건넸다. 너는 귀엽고 천재니까 잠깐 헤매도 괜찮아. 평생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말을 연달아 듣자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가끔은 이렇게 나를 과대평가하는 게 큰 힘이 되는구나. 친구는 '내가 이렇게 귀여운데, 여기서 더 뭘 바라면 어쩌자는 거야?'라는 태도로 나아가 보자 얘기했고 샷을 네 개나 추가한 카페인에도 잠겨오던 눈이 금세 뜨였다. 백 세 인생, 길면 길다지만 몇백 년을 거뜬히 살아나가는 고목나무나 거북이 앞에선 작아보이는 존재.

물론 이렇게 회의적이라거나 자기 맹신적인 태도는 지양하는 게 좋겠으나 아주, 아주 가끔은 이런 마음가짐이 큰 힘이 되어줄 수도 있으니까. 가령, 불안이 지나칠 정도로 많은 내게 "뭐, 어차피 이번 생 백 년 밖에 못 사는데 뭘 이렇게 고민만 하나. 그만 자자."라며 덮어버릴 수도 있고. 또, 조금 전 친구가 내게 그랬듯 "난 천재니까 조금 헤매고 바로 돌아와도 돼."라면서 토닥일 수도 있는 노릇이고. 이렇게 가끔은 나를 허황되게 평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험난한 세상 조금은 덜 아프게. 열 발자국 뗄 때마다 완충재 하나씩 밟으면서.

thanks to ksm


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

졸업 작품 시기와 백 퍼센트 경제적 독립 시기가 맞물려 아마도 최소 한달, 길게는 3개월정도 소설과 동화 등단에만 몰입해야 할 시기가 와버렸습니다.

올해 제 글을 읽어주시고, 정성 어린 댓글과 함께 자신의 스토리까지 용기를 담아 솔직하게 표현해주신 많은 스티미언 선배님들에게 감사함 이상의 감사를 표합니다.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낙담하지 않고 에세이를 꾸준히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스팀잇에서 만난 인생 선배님들 덕분이었습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12월이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영하까지 넘나드는 걸 보면 올 겨울도 정말 시릴 것 같아요. 그래도 마음은 따뜻한 겨울 되시길 바라며, 또한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며,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시간을 쏟아 한 분 한 분에게 개인적으로 인사를 드리지 못하는 점 정말 죄송합니다.

감정을 이루 다 말하지 못 할정도로 감사드립니다.
저를 응원해주신 이상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올해 인연 닿아 정말 따뜻했습니다.

@도잠님, @파치아모님, @ㅋㅅㅋ님, @유스미님, @피터님, ukk@ukk님, @록키님, @로켓님, sindoja@sindoja님, @민양님, sct1004@sct1004님, @짠님, @세라핀님, @킴리님, @럭키님, @허니비어베어님, banguri@banguri님, @써니님, @위즈덤님, @뉴비님, jayplayco@jayplayco님, @러블리연님, @정정훈님, @인플루언서님, ogz@ogz님, @진우님, dlfgh4523@dlfgh4523님을 포함하여 정말 많은 스티미언님들을 한 분 한 분 언급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2020년에 만나 인연 더 쌓아갔으면 좋겠어요 :)

감사합니다!

요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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